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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가면 배 위에 올려주면서 연기가 폴폴 나는 쑥뜸은 잘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알고 계시나요?
쑥뜸이 아주 오랜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수천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겨나 동양 여러 나라로 퍼져 발전해 간 고유의 민족 의술 '쑥뜸'은 과연 세계 최고의 의술이며 만병통치의 의술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방이나 민간에서 온열자극요법으로 신경통이나 소화불량 정도를 치료하는 데 써왔을 뿐이라서 현대의학에서는 무지하고 야만스러운 의술로 여기고 있는 쑥뜸.
이 치료법이 현대의학은 고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인도 알 수 없는 갖가지 난치병을 퇴치, 또는 호전시켜 난치병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갖가지 암, 하반신마비, 농약 음독, 당뇨병, 연탄가스 중독, 독사에 물린 것 등 난치병자와 응급환자를 쑥뜸으로 구해낸 사례가 적지 않은가 하면,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천형의 괴질 '에이즈'를 쑥뜸으로 완치했다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 사례가 나와 의료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걸쳐 충격을 던지고 있거든요.
농약을 음독한 사람이나 독사에 물린 사람,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 꼽추, 시각장애인, 그 외에 갖가지 난치병을 간단한 방법으로 고쳐내곤 하는 쑥뜸의 기적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을 방불케 합니다.
그러나 쑥뜸 치료는 예수 그리스도나 심령 치료사, 종교치료사들이 하는 것처럼 개인의 신통력이나 안수로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몸 특정 부위에 쑥을 놓고 떠서 병을 고치는 방법입니다.
이렇듯 누구든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민중 의술'이라서 민간에 널리 알려져 있고, 막대한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생명의 복음으로 인식되고 있죠.
에이즈는 지금까지 인류에게 나타난 어떤 질병보다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었습니다.
1981년에 그 정체를 발견한 이래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 있는 의료기관에서 뛰어난 인력과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해 치료제 개발에 힘써 왔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효과가 있는 치료약이나 예방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만약 쑥뜸으로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인류는 에이즈 공포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술의 하나인 쑥뜸치료법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에이즈 환자에게 쑥뜸 치료를 시술한 사람은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환경연구부장으로 일하는 조용순 씨다.
그는 10년쯤 전부터 쑥뜸 연구에 몰두해 암, 결핵, 골절, 농약 음독, 반신마비, 결핵척수염 등의 난치병을 치료한 쑥뜸 전문가입니다.
조용순 씨는 1991년 8월에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사해 온 에이즈 환자 김연환(당시 54세, 가명) 씨에게 이틀 동안 중완혈과 단전혈에 한 장 타는 데 7분이 넘는 뜸장으로 3시간 10분 동안 쑥뜸을 실시, 에이즈는 말할 것도 없고 합병증인 결핵까지도 완치했다고 주장합니다.
또 1992년 7월에는 미국인 에이즈 환자 3명한테도 일주일 동안 쑥뜸을 떠서 완치했다고 하죠.
에이즈 균을 완전히 죽이고 전염력도 완전히 소멸시켰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에이즈 환자 김연환 씨는 경력 22년의 전직 외항선원이었는데요.
1988년 7월 부산 해양병원에서 에이즈 보균자라는 판정을 받았고, 그 뒤에도 두 번이나 외항선에 승선해 갑판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에이즈가 발병, 1991년 4월에는 몇 주 사이에 몸무게가 8킬로그램이나 빠지는 등 건강이 악화됐었고, 5월에 우리나라로 돌아와 부산대학병원에 입원해 에이즈와 결핵 합병증 판정을 받고 에이즈 치료제인 에이지티 (AZT)를 복용했습니다.
그 뒤 인천에 있는 누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인천 북구보건소의 관리를 받아오던 중에 조용순 씨를 알게 되어 쑥뜸을 뜨게 되었던 것이죠.
조용순 씨는 강화 출신으로 임상병리사로 시작해 25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해 왔습니다. 일찍부터 단전호흡이나 기 치료법 같은 고유의 민족의술과 민족사상, 정신수련법 등에 심취했다고 해요.
쑥뜸에 관심을 둔 것은 10년 전부터다.
인천에서 단전호흡 도장을 운영하면서 수련생들한테 기를 너무 많이 쏟은 까닭에 몸이 무척 쇠약해졌고, 그래서 쑥뜸을 떠보니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쑥과 쑥뜸법에 관련된 의학책들을 섭렵하며 자기 몸을 대상으로 무수하게 실험했어요. 30분 넘게 타는 주먹만 한 뜸장을 배꼽 밑 단전혈에 놓고 태우는 등 보통 사람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쑥뜸을 실험했다고 해요.
그렇게 시험한 끝에 암, 반신불수, 골절, 척추결핵, 소아마비 등의 환자를 쑥뜸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쑥뜸으로 세상 모든 난치병은 말할 것도 없고 에이즈까지 퇴치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이죠.
에이즈는 인체 면역체계를 파괴해서 질병과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을 빼앗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병입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사람 몸 안에서 면역기능을 하는 임파구만을 공격해 파괴하는 병이죠. 이 임파구는 미생물, 바이러스, 기생충 등 수많은 병원체를 막아내는 일을 하는데, 에이즈 바이러스는 이 임파구만을 선택해 파괴하기 때문에 모든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을 잃어 어떤 병원체라도 몸에 들어오기만 하면 그것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죠. 감기에 걸려도 죽을 수가 있다는 것이죠.
조용순 씨가 1991년 12월에 국립보건원과 관계기관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쑥뜸을 뜨기 전에
에이즈 환자 김연환 씨는 1991년 2월 26일 국립보건원
제1차 면역검사에서 T4 임파구 159개, T8 임파구 1,328개로 T4/T8 비율이 0.12로 나타났고,
8개월 뒤인 10월 2차 면역검사에서는 T4 임파구 128개, T8 임파구 539개로 T4/T8 비율은 0.24로 에이즈가 상당히 심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태였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에이즈임상연구소에서 연구한 에이즈 연구권위자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김준명 교수에 따르면, T4 임파구수가 200개 이하로 계속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에이즈로 인한 기회감염인 암이나 카포시 육종, 결핵 등 여러 가지 신경 증상과 치매 상태를 유발하기 쉬운 중증 상태이다.
김연환 씨는 인천 북구보건소에서 결핵 말기판정을 받고 5개월간 결핵약을 먹었으나 별 차도가 없었다. 가래가 심하게 끓고 숨이 몹시 가빠서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였고, 얼굴빛도 까맣게 변해 마치 죽은 사람과 같았다.
▶쑥뜸을 뜨기 시작
조용순 씨는 쑥뜸을 뜨기에 앞서 김연환 씨에게 결핵약을 끊으라고 하고, 3일 뒤에 물한 그릇과 과일을 상에 차려 놓고 천지신명께 쾌유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 뒤, 기도하는 마음으로 쑥뜸을 시작했다.
중완혈과 단전혈에 1분쯤 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크기를 늘려나갔다.
30분쯤 지나면서부터는 7분에서 10분쯤 타는 뜸장을 계속 올려놓았다.
그 이튿날에도 1시간 반 동안 쑥뜸을 뜨고 사흘째 되는 날 마무리로 세 번째 쑥뜸을 뜨려 했으나 환자가 너무 고통스럽다며 완강하게 거절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걸로 마무리 지었다.
에이즈 환자 김연환 씨는 '처음에는 아무리 뜨거워도 죽기야 하겠느냐 하는 마음으로 참고 버텼으나 세 번째 뜰 때에는 죽으면 죽었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뜸을 뜨는 동안 옷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을 흘렸으나, 뜨고 나서부터 혈색이 좋아지고 밥맛이 좋아지는 등 몸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쑥뜸을 뜨고 난 후 변화
뜸을 뜨고 나서 가래도 거의 안 나오고, 숨이 가쁘던 것도 및 고, 정신도 맑아졌고, 몸도 많이 좋아졌어요. 기분으로는 에이즈와 결핵이 다 나은 것 같았어요.
전에는 몸이 허약해서 잠을 아무리 많이 자도 늘 피곤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피곤함을 모르겠어요. 또 다리에 힘이 없어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는데 다리에 힘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에이즈에 걸리면 얼굴이 새까맣게 되는데 지금은 다시 하얗게 되었습니다. 많이 좋아진 것이 틀림없어요.”
뜸을 뜨고 나서부터 뜸자리에서 노란 고름이 계속 나왔다. 고약을 붙이고 한 달 보름 동안 빨아내니 뜸자리가 완전히 아물었고 몸무게도 조금 늘었다. 다 나은 것 같다는 환자 얘기 못지않게 조용순 씨 역시 자신만만하게 완치되었다고 주장했다.
"에이즈 바이러스를 비롯한 모든 바이러스의 주된 구성 물질은 단백질입니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요. 온도가 50도만 되면 죽습니다. 그런데 쑥불이 직접 닿는 부위 온도는 섭씨 300도가 넘습니다. 쑥불이 살에 닿는 온도가 그렇지만 실제 쑥불 온도는 900도에서 1,000도쯤 돼요.
쑥은 수천 년 동안 내려오면서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것이 입증된 식물이며, 또 침투력과 해독력, 살균력이 대단히 강해요. 쑥의 약기운과 온도가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들어가는데 에이즈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배겨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쑥뜸 치료를 마친 뒤에 환자의 객담, 즉 가래를 채취해 5시간 동안 정밀검사를 했으나 결핵균 단 한 개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쑥뜸을 뜨고 열하루 뒤인 12월 16일에 <에이즈와 합병증 동시치료 연구, 말기 결핵 합병의 경우>라는 보고서를 국립보건원과 관계기관에 냈다.
그러나 환자와 조용순 씨 흥분과는 달리 국립보건원이나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당국자들 반응은 냉담했다.
김연환 씨는 쑥뜸을 뜨고 열이틀 뒤인 12월 17일에 국립보건원에서 정밀혈액검사를 받았고, 그 뒤 1992년 1월에 서울대병원으로 넘어가 1월 28일에 다시 면역검사와 결핵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공식적인 결과는 그로부터 3년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 에이즈과 한 관계자는 이렇게 잘라 말했다.
"김연환 씨는 여전히 에이즈 보균자이며 단순히 결핵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에이즈가 치료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면역검사결과를 발표할 하등의 가치가 없다.”
또 조용순 씨 보고서에 대해서는 이렇게 혹평했다.
"보고서라기보다는 간단한 메모 정도일 뿐이며, 또 에이즈를 고쳤다는 주장만 할 뿐이지 이를 입증할 만한 아무런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 일을 하는 공무원 신분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해 애쓴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에이즈를 전공하거나 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민간의술 하나만 믿고 세계 수많은 의학자가 수백억 달러를 투입해서도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한 에이즈를 고쳤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방역과장 또한 조용순 씨 에이즈 치료 주장을 이렇게 공박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환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공무원이 법을 무시하고 환자 인적사항을 밝힌 행위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또 에이즈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민간의술을 맹신하고 에이즈를 치료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킨 사실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방역과장은 조용순 씨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묵살한 것으로 인해 상부로부터 왜 공무원의 창의력을 말살하느냐는 힐책을 받았다면서 말을 이었다.
"그 사람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아닌가. 지금까지 갖가지 민간요법으로 에이즈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환자 치료를 자청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에이즈 환자 김연환 씨 치료를 맡은 서울대병원 내과 모 교수 역시 환자의 면역검사 수치는 대외비 사항이라서 밝힐 수 없고, 환자는 여전히 에이즈 보균자이며, 다만 전보다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리고 환자 혈색이 좋아진 것과 자각증세가 호전된 것은 결핵약을 계속 복용해 결핵균이 없어졌기 때문이며, 에이즈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미국식품의약국에서 유일하게 공인한 에이즈 치료제 에이지티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며, 쑥뜸 효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또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10년이 지나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쑥뜸 두 번 떠서 겉으로 보이는 증세가 좋아졌다고 해서 에이즈가 치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환자 상태가 객관적으로 호전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쑥뜸으로 인한 것인지 에이지티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에이즈 치료 효과를 증명하려면 환자 여러 명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임상 시험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이 교수는 조용순 씨 주장을 일축했다.
국립보건원과 보건복지부, 또 의료계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조용순 씨는 종래의 주장을 한 치도 굽히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있는 에이즈 환자를 모두 데려오면 한꺼번에 다 고칠 수 있다."
어떻게 에이즈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기 결핵 환자가 열흘 만에 다 나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에이즈는 완치되었으며 면역력도 정상에 가까운 수치가 되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환자 김연환 씨도 마찬가지로 다 나은 것 같다며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면역검사결과를 알려 달라고 해도 비밀이라 가르쳐줄 수 없다고 해요. 환자한테는 알려줘야 한다는데 왜 안 알려주는지 모르겠어요. 결핵에 대해서는 목 부분만 조금 이상하고 완전히 나았다고 하는데 에이즈에 대해서는 그냥 좋아졌다고만 하니 답답해 죽겠습니다. 조용순 부장님한테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알고 난 뒤에 비관해서 면도날로 혈관을 자르려고도 해 보고 산에 올라가 죽으려고 하는 등 네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이제 조용히 농촌 같은 데로 내려가 결혼도 하고 약초밭이나 가꾸며 살고 싶습니다."김연환 씨가 쑥뜸을 뜨기 전에는 에이즈 치료제 에이지티를 하루에 16알씩 먹던 것을 쑥뜸 뒤에 국립보건원 지시로 하루 4알로 줄였다가 얼마 뒤에는 에이지티도 결핵약도 완전히 끊었다.
1992년 2월 7일에는 서울대병원 내과 모 교수한테 취업하겠다는 이유로 자신의 질병에 대한 진단서를 요청했다. 병원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진단서는 써줄 수 없다며 폐결핵에 대한 진단서만 발급했다. 모 교수가 써준 김연환 씨 의학적 소견은 다음과 같다.
상기 병(폐결핵)으로 1991년 7월부터 부산대학교병원에서 항결핵제를 투여했으며, 1992년 1월 24일부터 본원 내과 외래를 통해 경과 관찰 중임. 1992년 1월 28일, 객담검사는 음성이고, 항결핵제를 6개월 이상 투여했으므로 타인에게 균을 전파할 가능성은 희박함'
한편 조용순 씨는 쑥뜸 시술로 인해 무자격의료인의 의료행위, 에이즈 환자에 대한 보호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1991년 12월 7일 경찰에 소환되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받고 나서 법률위반 혐의가 인정되어 벌금 100만 원을 물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관계기관의 몰인정과 주위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양의학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갖가지 난치, 불치병을 후유증 없이 고칠 수 있는 전통의술이 있음에도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한스럽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쑥뜸으로 어떤 질병이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암, 농약 중독, 당뇨병 등을 쑥뜸으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곳에서 입증되고 있는데도 현 의료계는 그것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부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문 의료기관에 있는 사람이 쑥뜸으로 에이즈를 치료했다고 하면 이처럼 비난하거나 묵살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또 '민족의학연구소'를 설립해 민족 고유의 의술들을 발굴, 정리하고 입증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욕심을 버린 사람입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도를 닦다가 딸깍 숨이 끊어져 죽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없겠습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라도 에이즈를 비롯한 갖가지 난치병들을 고쳐보고 싶습니다. 하루빨리 민족의학연구소 같은 것을 설립해서 쑥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통의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간절한 소망입니다."
그러나 의료계 전반에서는 쑥뜸으로 에이즈를 고쳤다는 주장에 대해 믿을 수도 없고 믿을 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인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에이즈 전문의 김준명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신문에서 에이즈를 쑥뜸으로 치료했다는 기사를 읽고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환자 몇 명한테 더 임상 시험을 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나온다면 함께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예전에도 미국에서 어떤 중국인이 특정한 식물을 달여 먹으면 에이즈균 증식이 억제된다고 주장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부작용이 크고 효과도 별로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쑥뜸으로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즈 환자 김연환 씨는 그 뒤로 건강 상태가 갈수록 좋아졌다. 농촌에 내려가 아내를 얻어 살겠다는 소망대로 아내를 얻어 살림도 꾸렸다. 그러나 외항선원일 때 얻은 바람기를 잠재우지 못했던 모양인지 부부싸움이 잦았다. 비록 혼인신고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1년 반 동안 동거했다. 김연환 씨는 에이즈가 낫고 체력도 회복되어 양기가 좋아지자 동거하는 여인 말고도 여자 7~8명과 정을 나눌 만큼 성품이 음란하고 방탕했다.
물론 그는 자신이 에이즈 환자였다는 것을 철저하게 숨겼다. 그러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듯하면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20일이나 한 달쯤 누워 있다가 퇴원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거하는 여자와 싸움이 붙었는데 몹시 화가 난 그는 내가 에이즈 환자라고 떠들었고, 깜짝 놀란 여자는 그 말에 대해 꼬치꼬치 따져 물었다. 김연환 씨는 자신이 에이즈 환자였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랑이 끝에 그들 부부는 조용순 씨 사무실까지 찾아가 의자며 책상 등을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조용순 씨는 이미 김연환 씨 에이즈가 완치되었으니 걱정할 것 없다면서 여자를 안심시키고, 두 사람 몸에서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혈청검사에서 두 사람 다 에이즈 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써 에이즈가 완전히 치료되었다는 분명한 증거를 얻었다.
그러나 그 뒤에 김연환 씨는 방탕한 생활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후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에이즈 환자가 아닌 후두암 환자로 병원에 입원했고, 40일 만인 1994년 12월에 사망했다. 이로써 쑥뜸으로 에이즈를 완치했다고 내세울 수 있는 증인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출처<발로찾은 우리명의>/약초학자 최진규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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