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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운동을 많이 할수록 체중은 줄어든다.

과연 이 말은 진실일까?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보면 과체중은 건강에 해롭다.
따라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 비용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운동으로 체중을 현저히 감량할 수 있다면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운동이 살을 빼는 데에 별 도움이안 된다면? 열심히 운동하지 않았다는 자책을 버리고, 시간과 노력, 비용을 다른 의미 있는 곳에 쓰는 것이 낫다.

 

1. 운동으로 체중이 줄 수있다는 거짓말의 근거

 

 먹은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불태워야 살이 빠진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글을 읽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운동하는 만큼 몸무게가 줄어든다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를 찾아보라.
쉽게 발견할 줄 알았는데 관련된 연구 결과가 없으니, 누구나 적잖이 당황하다가 이내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유언비어를 믿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낼 때는 일단 무시당할 각오를 단단히 해 두는 것이 좋다.
한편 운동 관련 시설을 운영하거나 운동 장비 또는 운동복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같은 주장을 내세우는데, 이는 이런 논리가 결국 그들의 경제적 이익과 결부되기 때문이다. 이놈의 자본주의 ㅠㅠ

 


2.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도 거짓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과학이라는 논리적 증명 과정을 도입하려 한다.
과학자들은 과학적 사실을 증명하고 의학적 조언을 검증하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일을 한다.
'살을 빼려면 운동하라'는 주장만 보더라도, 운동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고 체중이 줄어들 것을 짐작할 수 있기에 논리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음식을 먹어 열량을 흡수하고 활동하여 그 열량을 소모한다는데, 무슨 문제란 말인가?
따라서 음식을 많이 먹어 지나치게 많은 열량을 흡수하더라도, 충분히 운동하기만 하면 그 칼로리를 다 소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렇게 이해하면 문제는 아주 간단하다.
지금 당장 헬스클럽에 등록하거나 운동기구를 사서 날마다 운동만 하면 날렵한 몸매로 변신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바로 이럴 때 누구나 아는 그 '상식'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내려면 과학적 사고가 꼭 필요하다.
각종 연구 결과를 통해 운동이 체중 감량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지금도 의사들이 과체중 환자에게 살을 빼려면 운동하라고 조언하는 현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보자

다양한 연구를 통해 드러나는 일관된 사실은,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 데에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체중 감량의 수단으로써 운동은 거의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이미  60편 이상의 검증된 논문에서 증명하고 있다.

젊은 시절의 나에게 누군가이 말을 했더라면, 나는 그런 멍청한 소리가 어디 있느냐며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의사도 대체로 그럴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바로 알도록 자료를 찾고 공부해야 한다.
그런 후에는 러닝머신에서 뛰기 싫어하는 자신을 더는 탓하지 말고, 소중한 돈과 노력을 다른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해 보자.

운동량을 늘린다고 해서 체중이 줄지 않는다는 이 사실이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다 해도,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이를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면, 그냥 거울을 보며 이 말을 몇 번 되뇌어도 좋을 것 같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책을 들고 옆방으로 건너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구시렁거리는 남편이나 아내에게 운동으로 체중이 준다는 근거논문을 대라고 소리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 거짓말이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①이 문제가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있다는 점,

②어떤 이들에게는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된다는 점,

③누구에게나 원동력이 되어 줄 적당한 죄책감이 조금씩은 필요하다는 심리적인 이유 등을 들 수 있다.

상식이라는 것은 상당히 유용한 도구다.(사기를 치기에.....)

상식 덕분에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매일 우리가 맞닥뜨리는 온갖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공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리면 그 공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번과 다른 공을 떨어뜨리려 할 때에도 그 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튕겨 오를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쉼 없이 생각하고 무수히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렇더라도 그때마다 지름길 역할을 하는 상식 덕분에 인생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토록 유용한 상식이 우리를 기만하고 혼란에 빠뜨릴 때가 있다.

너무도 당연한 의학 상식인 줄로만 알았던 이런 말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이 글을 읽는 지금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한 채 반신반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린 너무도 오랫동안 운동을 열심히 해야 살이 빠진다고 철석같이 믿어 왔기 때문이다.

제 주머니를 채우는 데에 혈안이 된 각종 기업은 그동안 참 뻔뻔하면서도 교묘하게 이 거짓말을 이용해 왔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식품 회사는 앞다투어 몸에 좋지 않은 먹거리를 각종 운동과 연결시킨 마케팅을 시작했다.

운동용품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은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시키려면 자기네 상품을 사야 한다고 홍보했다.

당신이 통곡물 스낵바를 만들어 파는 기업인이라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그 스낵바가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다지 건강한 식품이 아니고, 오히려 설탕 덩어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식사 대용으로 혹은 간식으로 그 달콤하고 고소한 간식을 시먹는다. 재료나 성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그럴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그 소비자를 유혹해 달콤하고 고소한 그 스낵바를 사 먹도록 유도한 것인가?
혹시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먹어도 열심히 운통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면 괜찮다고 광고하면 어떨까?
심지어 각 지역의 유명한 헬스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까지 넣어 팔면, 스낵바도 먹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되니 일석이조라고 홍보할 수도 있다.
그렇게 당신은 '스낵바는 건강한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각종 식품 회사 및 음료 관련 기업이 이런 방식의 홍보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의 광고에는 유명한 운동선수가 격렬한 경기를 마친 후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야외에서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즐겁게 둘러앉아 달콤한 간식을 먹는 모습이 등장했다.

그들은 사람들의 운동량과 체중의 변화사이에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 스낵바를 먹으면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일단 몸에 축적된 피해를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누구라도 돈을 내고 그 스낵바를 사 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판매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어떻게 이 문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까?
당신의 고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비만 환자라는 사실을 알면, 그들에게 새로 출시된 운동화나 스판 소재의 운동복을 소개하기만 하면 된다.

많은 고객은 그동안 먹고 마신 각종 식품과 음료의 칼로리를 운동으로 소모함으로써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믿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앞서 콜라를 마시던 광고 속 운동선수와 계약을 맺고, 그가 당신이 판매하는 운동화를 신고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광고를 찍을 수도 있다. 그러면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니 말이다.

이처럼 소비자가 지갑을 여닫게끔 만드는 기업의 전략을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우선 우리는 앞으로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열량을 소모할 계획을 세우면서 광고 속 음식과 음료를 구매한다.
그런 다음에는 먹은 만큼 더 열심히, 오래 달려 칼로리를 소모해야 하므로 광고 속 최신 운동화를 주문한다. 운동 장비와 신발, 운동복과 운동 관련 동영상을 판매하는 기업은 소비자들이 운동량과 열량 소모량의 연관성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 너는 그런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지갑을 꼭 닫을 것을 우려하여, 관련 연구의 결과를 전대로 대중에게 알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 오류가 상식처럼 활용되고, 우리에게는 연구의 본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때 '죄책감은 쓸모 있는 '도구'가 된다.

"당신이 과체중이라면, 의사는 너무 많이 먹고 충분히 운동하지 않아 비만이 된 것이라며 당신을 탓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의 체중 감량을 제대로 돕지 못한 자신의 책임을 덜고, 모든 것을 당신 탓으로 덮어씌울 수 있다."


광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대중의 죄책감을 교묘히 이용한다. 예컨대 신발 회사는 멋진 모델이 자사의 신발을 신고 운동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내보낸다.
이 광고를 보면서, 사람들은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면 그 모델처럼 멋지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운동하지 않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래야만 당장 그 신발을 사서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니까. 사람들은 그 스낵바를 사 먹을 때에도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스낵바를 만든 회사는 사람들에게 우선 스낵바를 먹고살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빼면 된다고 유혹하며 죄책감을 없애도록 돕는다.

우리는 쉼 없이 밀려오는 죄책감의 파도에 자꾸만 이리저리 비틀거린다.
스낵바로 배를 채우며 허기를 견딜 때도, 살을 제대로 빼겠다며 기능성 운동화를 살 때도, 그렇게 산 운동화 밑창이 닳도록 땀 흘려 운동하지 않았다고 반성할 때도 또다시 죄책감에 휩싸이기 일쑤다.

여기에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건 의사들이 과체중은 어쨌든 환자 본인 탓이라는 논리로 우리의 죄책감을 부채질한다는 사실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복된 자책으로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더 무거운 짐을 얹는 것은 바로 스낵바와 운동화를 사느라 지갑마저 종잇장처럼 얇아졌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어떤 죄책감도 건강해지겠다는 목표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절대로 살을 빼겠다는 일념 하에 인생의 귀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낭비하지 말자.
좀 더 효과적으로 운동하겠다고 값비싼 신발과 운동복, 헬스장 회원권 따위에 투자하지도 말자.

너무 많은 사람이 그토록 싫어하는 헬스장에서 매주 고통을 견디며 몇 시간씩 허비하고, 각종 회원권과 운동용품을 구매하느라 돈을 낭비한다. 그러고는 목표한 만큼 살이 빠지지 않으면 의지가 부족한 자기 탓으로 돌리며 자책한다.

 

3. 운동을 하지 말라는 말로 오해하면 안 된다.

오해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운동은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마저 건강하고 윤택하게 한다.
운동을 하면 건강과 함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단, 좋아하는 운동을 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하지만 살을 빼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우리는 이미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운동을 하면 치매 발생의 위험이 감소하고 울룩불룩 멋진 근육을 갖게 되는 등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살을 빼기 위한 목표라면 운동은 이제 그만하자.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에 시간과 돈, 노력을 낭비하지 말자.

오히려 이 모든 노력을 더 효과적인 방법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도록 하자.

텃밭에서 농사를 짓거나 무거운 짐을 나를 수도 있다

가끔은 빠르게 조깅도 해도 된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하지는 말라.

'첫 달 무료 이벤트’라는 유혹이 달콤해도 헬스장에는 등록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준대도 러닝머신 위에서 죽어라 뛰지는 말아라.

내 말은, 실컷 먹고 널브러져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라는 뜻이다.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 신나게 즐기자!

즐겁고 열정적인 움직임은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의 건강에 유익하다.
체중 감량의 열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만일 러닝머신에서 뛰는 것이 너무 즐겁고 좋다면, 매일 그렇게 해도 좋다.

단, 그렇게 운동했으니 절대로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자.

문제는 이전에도 앞으로도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조언하던 '살을 빼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 계속할 것이다.